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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군위신문 | |
진작 예견은 하고 있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내게 저승사자처럼 찾아온 간경변증이라는 진단에 눈앞이 캄캄해 지면서 머리를 세차게 얻어맞은 듯 큰 충격에 뒤늦은 뜨거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마지막 잎새가 생각이 났다. 이제 짧은 내 인생이 여기서 막을 내려야하나 죽음의 공포 보다는 내 노부모, 자식, 아내 등 가족들과 늘 건강부터 챙기라며 걱정해주던 군위신문 형님, 친형제 같은 정섭 아우님, 친구들, 동고동락을 함께해 온 주변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 앞선다. 이승을 버리고 떠나는 자에게는 젊은 사람이 안타깝다며 술안주 삼다가 잊어지면 그만이지만 죄도 없는 내 가족들의 아픈 가슴은 누가 달래줄 것인가.
죽은 사람은 불쌍하고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겠지, 한 달에 몇 번 씩 혼수상태로 응급실을 찾는다.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로는 형용할 수가 없다.
“아들아 너거 아버지 원통해서 이대로는 못 보낸다”, “맞아요 어머니 우리가 아버지 은덕에 잘 살고 있는데 꼭 살려야되요” 이승과 저승의 귀로에 선 내개는 다행히도 두 아들이 있어 행운아인 셈이다. 서로가 못난 애비를 위해 간을 떼어 이식해 주겠단다, 말은 십지만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다.
어마어마한 수술비에가 생떼 같은 자식의 몸에 칼을 대야하는 심정 안 당해 보면 모를 것이다. 있을 때 잘하고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한다.
돈도 명예도 사랑도 건강을 잃으면 무용지물이다. 지금 병실에서 몸과 마음의 고통이 한없이 밀려온다. 얼마 후면 수술대에 죽은 채로 누워서 집도의사에게 운명을 맡겨야 갰지만 하루에도 열두 번 포기해 버릴까 하다가도 아직 할 일이 많은데 꼭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교차하고 있다. 내게 다시 제2의 인생이 주어진다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착한 새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
세월의 뒤안길에서 오늘과 내일을 위해 서성이며 깨끗한 삶을 꿈꾸어 본다, 사랑하는 군위인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축복과 행복을 발아 가며 잘 살아 보입시다.
후원 : 농협 727-12-056857 배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