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군위군은 지난 8일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한 道신청사에서 삼국유사 목판(木板)사업 추진위원과 자문위원, 유관 기관·단체장 및 관련 학계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국유사 목판사업 조선중기본 완료 보고회 및 경상북도본 정본화 학술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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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조선중기본 완료 보고회’는 조선중종 임신본 복원 성과물 등 관련 전시품들을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사업추진 성과보고, 조선중기본 인출본 전달식, 홍보영상 시청의 순으로 진행됐다.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출발 배경은 2013년 5월 김관용 도지사가 군위군 현장 방문시 국정 과제인 문화융성 선도와 경북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필요한 사업임을 제시해 출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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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목판사업은 민족의 보물 삼국유사가 목판의 멸실로 인쇄본만 전해져 옴에 따라 목판 원형의 복원을 통해 삼국유사의 역사적 의의 규명과 전통기록문화 계승․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조선중기본」, 「조선초기본」, 「경상북도본」 3종을 차례로 복각(復刻)하여 인출(印出)한 후 오침 안정법(五針 眼訂法) 등의 전통 방식으로 책을 만드는 민족 문화 보급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5년 2월, 50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 및 자문위원회의 출범식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되어, 지난 해 11월에는 군위읍의 「사라온이야기마을」內에 조선시대 전통 공방의 모습을 재현한 도감소 공방을 설치하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문학가 ‘르 클레지오’를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도감소 개소식 행사를 가져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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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3월에는 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본관 1층에 설치한 삼국유사 목판사업 전시장을 둘러본 후 많은 관심과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번에 최초로 복원한 「조선중기본」의 판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5권 2책의 중종 임신본(1512년 간행)으로서 현존하는 가장 온전한 형태의 삼국유사 목판 인쇄본이며 지금까지 ‘삼국유사’연구의 기초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판본조사와 목판 판각의 과정을 거쳐서 금년 2월말 판각을 완료하여 6월말에는 전통의 방식으로 책을 만들었고, 이렇게 완성한 책들은 본 사업의 주최․주관 기관인 경상북도,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을 비롯해 자료 협조 등 유관기관의 도서관 및 박물관 등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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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상북도와 군위군은 금년 말까지 「조선초기본」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경상북도본」을 마무리할 계획인데, 「경상북도본」은 조선시대에 제작된 ‘삼국유사’ 판본들을 비교·검토하여 오탈자 및 내용의 오류를 바로잡은 교정본으로서 향후 원본과 가장 가깝도록 표준화한 삼국유사의 정본(定本)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2부 행사로 개최한 「경상북도본 정본화 학술대회」는 계명대학교 노중국 명예교수가 「경상북도 교감판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하였고, 이어서 경북대학교 남권희 교수가 「조선초기본과 중종 임신본의 비교 연구」, 동국대학교 김복순 교수는 「삼국유사 인용 전거와 원전 비교 연구」를 발표했다.
이후에는 좌장을 맡은 주보돈 교수의 진행으로 박대재(고려대학교), 박진호(서울대학교), 이영호(경북대학교), 전덕재(단국대학교), 정재영(한국기술교육대학교), 하일식(연세대학교) 교수 등 많은 관련 학계 전공자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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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의 학술대회는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하는 『삼국유사』의 정본화(定本化)를 위해 국내 학계의 유수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방향성에 대해 토론하였기에 매우 중요하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참가자들은 평가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고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삼국유사를 목판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은 반만년 기록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이며, 이번 조선 중기본 완료보고회가 초기본 판각과 경상북도본 판각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