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교육/문화 기획/특집

군위서 봄을 느끼다

admin 기자 입력 2017.04.16 20:45 수정 2017.04.16 08:45

봄 맞으러 군위로 오이소

배꽃, 매화꽃, 튤립, 유채꽃 그리고 자두꽃 등이 짧은 봄에 놓치면 아쉬울 꽃들이다.
지난 9일 경북 김천에서 ‘제7회 김천자두꽃축제’가 열렸다. 전국서 손꼽히는 자두 생산지로 알려진 김천. 특히 농소면 이화만리 권역은 자두나무가 많아 ‘자두꽃 향이 만리를 간다’는 곳으로 봄이면 마을 전체가 희고 앙증맞은 꽃잎의 자두꽃으로 뒤덮인다.

김천과 마찬가지로 자두 생산지로 유명한 군위 역시 지금 자두꽃이 절정을 이룬다.
봄꽃이 만개한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든 나가야만 할 것 같고, 처녀총각들도 집에만 있기에는 마음이 분주하다.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 네 곳을 소개한다.<편집인 사공화열>

□ ‘석산리 약바람 산촌생태마을’
↑↑ 산촌생태마을
ⓒ N군위신문

경북 영천의 북쪽 화북면, 의성의 남쪽 춘산면과 맞닿아있는 군위군 고로면은 군위의 동쪽 끝이며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다.

이곳 고로면 석산리에 ‘석산리 약바람 산촌생태마을’이 있다. 작은 산골마을이지만 생태체험이 가능하도록 숙박시설과 모노레일, 약용식물체험장, 광산동굴체험장, 버섯 및 산채체험장 등을 갖춰져 있다.

특히 두충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하면서 산약초 생태학습길 탐방을 할 수도 있고, 모노레일을 타고 폐아연광에 도착해서 폐광체험을 할 수 있다.
↑↑ 산촌생태마을
ⓒ N군위신문

마을 위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모노레일이 있다. 경운기 엔진에 낮은 의자를 얹은 객차를 연결한 형태다. 한 번에 최대 30명이 탈 수 있다.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모노레일 체험은 천천히 산허리를 돌며 광산 입구에서 멈춘다.
지금은 조용한 산골마을이지만 1972년 한국화약에서 운영하던 아연광산이 폐광되기 전까지 사람들로 북적이던 활기찬 곳이었다.

폐광 안에서 자라는 종유석을 관찰하고 박쥐를 볼 수 있으며 아직 바위에 붙어있는 은이나 아연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또 폐광 땅 속의 일정한 온도 때문에 나오게 되는 바람과 산약초를 이용한 약바람방을 체험할 수도 있다. 또 인근에 있는 아미산, 인각사, 일연공원, 군위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문의: www.석산리.kr /054-383-0064·6866

□ ‘사라온 이야기마을’

군위읍에 있는 사라온 이야기마을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역사문화재현 테마공원이다.
↑↑ 사라온 한의원
ⓒ N군위신문

옛 군청 터를 활용한 이 마을은 크게 적라촌, 적라청, 적라골 3개 구역으로 구성 돼 있으며 각 구역별로 선조들의 삶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시설 17개동, 휴식공간 3개동 등 20개동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사라온이야기마을 홈페이지(http://saraon.gunwi.go.kr)에서 행사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 대체로 민속품만들기, 농경민속체험, 탈춤풍물체험, 먹거리체험 등이 준비돼 있고 특히 체험장에는 돈을 엽전으로 환전해서 엽전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이채롭다.

특히 올 초부터 삼국유사 목판 도감소를 운영해 목판 제작과정을 직접 확인하거나 목판과 관련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기술 이수자들이 직접 삼국유사, 훈민정음 등 책자를 목판에 새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창 너머로 직접 볼 수 있다.
↑↑ 사라온 이야기마을
ⓒ N군위신문

그리고 인근에 故 김수환 추기경 생가를 비롯해 원예특작과학원 사과시험장에 들러보자. 특히 사과시험장 내 사과역사관에서는 매년 4월 사과꽃이 만개했을 때 ‘사과꽃 축제’를 실시하고 있다.
문의: 경북 군위군 군위읍 동서길 49(서부리 44-1)/☎(054) 380-7218~9

□ 산성면 ‘화본마을’

군위군 산성면 화본마을을 대표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화본역이다.
작은 간이역지만 외로운 간이역이 아닌 화본역은 역 옆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시골마을인 화본마을이 함께하며 기차역의 낭만과 시골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화본마을-엄머아빠어릴적에 학교
ⓒ N군위신문

1936년에 지어진 화본역은 옛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화본역 내부는 과거 역의 옛 모습이 담긴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화본역에는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시절 기차에 물을 대던 급수탑이 아직 남아 있다. 이국적인 모습에 급수탑이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여주인공이 갇혀 있던 탑을 연상케 한다고 설명한다. 탑 외부는 얼마 전까지 담쟁이덩굴이 타고 올라, 봄이 되면 초록빛이 감돈다.
ⓒ N군위신문

화본역을 나와 마을에 다다르면 경찰서, 우체국, 정미소, 전파사, 다방, 중국집, 구멍가게 등을 만난다. 중간 중간에 골목길로 들어가 마을 풍경을 봐도 좋다. 옛 건물만 보면 여행객이 식상해할까 봐 곳곳에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일연 스님이 군위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편찬했기 때문이다. 길을 따라 가다 보면 담벼락 사이에 있는 큰 바위를 만나게 된다. 고인돌이란 표지판이 붙어 있다. 바위가 너무 크다 보니 차마 옮기지 못하고 담으로 활용했는데, 이후 고인돌로 밝혀진 것이다.
ⓒ N군위신문

그리고 화본역 방향으로 돌아가면 폐교된 중학교가 나온다.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테마박물관이다. 화본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1960∼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아기자기한 골목길에 오래된 만화방과 구멍가게, 이발소, 책방, 연탄가게, 극장, 사진관, 교실 등 옛 모습이 오밀조밀 재현돼 있어 추억이 모락모락 되살아난다.

□ 부계면 ‘한밤마을’

화본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내륙의 제주도’라 불리는 대율리 한밤마을이 있다. 집을 지을 때 땅 밑에서 파낸 많은 돌을 처리하기 위해 땅의 경계로 삼은 것이 돌담의 시초다. 수백 년 된 전통가옥이 수두룩한 가운데 집집마다 야트막한 돌담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듯 정겨운 모습으로 둘러서 있다.
↑↑ 돌담마을
ⓒ N군위신문

대율초등학교부터 이어진 돌담을 따라 걸으면 돌담길 걷기가 시작된다. 중간중간 돌담 골목이 나오는데 어디로 가든 마을이 크지 않으니 길을 잃을 염려 없이 1시간 정도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마을 입구에는 아름다운 송림과 대율리 석조여래입상(보물 제988호)이 있으며 한밤마을의 상징 조형물로 팔공산의 팔(八)자를 본떠 만든 문인 ‘성안문’이 있다. 주변에 대율리 대청(유형문화재 제262호), 남천고택(민속자료 제164호) 등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 한밤마을
ⓒ N군위신문

KBS2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에 방송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인근에 군위삼존석굴이 있다.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