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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창 시인 |
ⓒ N군위신문 |
지방자치의 발전은 목민관의 비전에 달렸다. 곧 닥아 올 6. 13일에 있을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벌써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떤 인물이 어느 정당에서 공천 받을 것인가에 관심을 갖기 이전에 시장, 구청장, 군수 후보가 지방자치시대를 대표할 인물다운 인물인지, 정치적 자질은 어떤지 면밀히 따져 검증해봐야 한다.
시장, 군수가 되려는 자는 정당정치를 현장에서 실험 적용해 보려는 자리가 아니라 엄중한 사명감과 비전을 제시하고 주민의 철저한 검증을 받은 후보가 목민관으로 선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 군수는 지방행정의 최고 책임자이자 지역을 총괄하는 경영자다.
한 지역을 살기 좋은 도시로, 운치 있는 전원마을로 발전시켜 가야하는 막중한 자리다. 그렇다면 지방자치시대의 시장, 군수로 출마하는 후보들이 가져야 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서는 우선시 되는 것들이 다르겠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이끌고 나가겠다는 방향의 제시 즉 실현 가능한 정책과 비전을 내놓아야 손색없는 목민관의 자질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삼을 것이다.
비전이란 망망한 바다를 항해하는 배의 길잡이 등대 같은, 최종 목적지와 같은 것이다. 항해하기 전 목적지를 설정해 두지 않으면 배가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우왕좌왕하다 표류하기 십상이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전력을 다해 항해해도 목적지에 다다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해무 잔뜩 쌓인 안개 속으로 목적지를 찾아 출항 했다간 예상하지 못하였던 암초를 만나 배를 좌초시키고 마는 꼴이 된다.
합당한 비전도 없이 그저 표만을 얻기 위해 장미꽃처럼 보기 좋은 공약만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을 앞세워 세상을 지배하려 드므로 이번 6. 13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자신이 제시한 비전에 모든 공약이 맞게 일이관지(一以貫之)하여야 할 것이다.
공자는 정치에서 다섯 가지 조목을 들어 권장했다.
첫째 민에게 이익이 되게 고을을 경영해서 그 이익이 민에게 돌아가게 할 것, 둘째 일을 시키되 무리하게 하여 원망을 사지 말 것, 셋째 일을 의욕적으로 하되 사욕이 없을 것, 넷째 교만하거나 나태하지 않을 것, 다섯째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사납지 않을 것을 제시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공천 희망자나 예비후보들에게 먼저 자신을 수양하는 인문학적 소양과 시대적 소명의식, 올곧은 정치철학은 갖고 있는지 지역민은 절실히 요구하는 것이다.
요구하게 된 사연이 절절해서 그렇다. 선량한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은 목민관이 인사권을 악용해 매관매직을 안 하나, 선거에서 진 빚 갚음으로 이권에 특혜까지 붙여준다지 않나, 선거 끝나기 무섭게 소문은 풍문으로, 언론으로 터지면서 일 년 내내 검찰청 포트라인 서 있는 목민관을 보기 싫어서 까다롭게 따지는 습성이 나타났다.
오로지 카리스마만으로 사람들을 끌고 가는 정치지도자는 자칫 독선으로 치우 칠 위험이 내재되 정치인으로선 하수다.
진짜 고수는 지지하는 주민들에게 제시한 비전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실천의지를 끌어내는 사람이 진정한 정치지도자다.
시대를 관통하는 리더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을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로운 시스템으로 개혁과 혁신을 일궈낼 것이다. 강한 지도력의 핵심은 그 지도자를 이끄는 사람들이다.
지도자를 지키겠다는 지지자 숫자가 많고 세력이 탄탄할 때 지도력을 발휘 공약을 완성하는 유능한 지도자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자신이 내건 비전이 부실해 더는 주민을 설득 시킬 수 없는데도 오로지 목민관 자리를 탐하여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표만 의식해 모순되는 말과 행동을 아무 거리낌도 없이 한다면 이는 후보자 자신을 위해서나 지역민을 위해서나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백날 지방자치를 떠들어 본들 옳은 지도자를 걸러내지 못하면 말짱 공염불이다. 머잖아 올 6. 13일 전국동시 지방선거에는 어느 후보가 제대로 된 비전을 가지고 이를 실현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를 현미경으로 보듯이 살펴보고 분석해서 아차 하며 무릎 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려 투표하자.
부산연제문인협회
회장 황성창(시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