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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누구나 추억을 더듬어 보면

admin 기자 입력 2018.05.16 21:53 수정 2018.05.16 09:53

얼마전 초등학교 친구들과 팔공산에서 모임을 가졌다. 모임을 가지게 된 것이 오년여 시간을 넘겼다.

관심이 있는 친구들 중심으로 17명 정도 모였다. 삼삼오오 모여 나누는 이야기는 어린시절로 돌아간다. 모두가 추억 할 수 있는 기억도 있고 개인적으로 간직한 이야기도 있다. 옛날 이야기를 할때면 모두의 눈이 반짝이는 까만 눈으로 돌아 간다. 망각속에 있던 이야기가 하나둘씩 벗겨질 때면 신이나서 이야기하는 동심으로 돌아간다.

나는 요즘 <아서페퍼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 열쇠공이면서 성실한 남자 아서 페퍼는 최근 아내를 잃었다. 아내는 정숙했으며 헌신적이고 아름다웠다. 그녀가 죽은 지 일년이 되는 날에 우연히 비밀스럽게 간직한 그녀의 유품을 발견한다. 잘 만들어진 꼬끼리 상 고리와 창, 하트 모양의 고리가 달린 팔찌이다.

아내와 함께하며 본적이 없던 것이기에 호기심을 느끼고 보석이 박힌 코끼리 상을 만지다 그곳에 새겨진 숫자로 전화를 하게된다.

평소 아내를 너무나 사랑했던 남자는 갑자기 아내의 모르는 과거에 대한 의구심이 일며 아내의 과거속을 들여다 보게된다. 40년 동안 아내와 같이 살면서 전혀 공유 할 수 없었던 공간을 하나씩 벗겨가면서 실망, 배신감으로 아파한다. 해외에 간적이 없다고 생각 했는 데 아내는 인도에서 가정교사 생활을 했고, 일탈의 생활도 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도 있었다.
그 남자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잃을 때 아내는 열렬한 사랑에 빠져있었다.그녀는 마약과 섹스파티를 즐기는 남자와 어울렸고 아내와 함께한 방탕한 남자의 최후도 목격했다.

아내가 죽은 후 그가 느끼는 많은 경험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아내에 대한 실의에 빠져버린 아서는 계속 아내의 비밀의 방을 파헤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갈등도 한다.

아내와 함께한 행복한 삶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느낀다. 그에게는 딸, 아들 2명 자녀가 있었다. 서로의 이유 때문에 자식들은 아내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내가 죽은 뒤로 가족은 소원한 관계가 되었다. 이들 가족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연결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화트 모양에 대한 비밀은 지금 가족에게 있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연결하는 마지막 하트 모양의 고리로 아내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였다. 마지막 수수께끼 하트 고리에 대한 비밀이 풀리고 이들 가족은 서로의 사랑을 복원 한다.

그리고 그의 아내에 대한 가족의 사랑을 확인 하였다. 그는 바다가재가 웅덩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웅크리는 것이 아니라 파도를 타고 멀리 나아가는 삶을 택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그는 아내가 죽은 후 집안에만 틀어 박혀있던 시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갔다.

추억은 시간에 의해 윤색되어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도 지나고 보면 치유할 수 있을 정도로 채색되어 있을 때도 있다. 삶은 고리마다 아픔과 추억이 있다. 그런 것은 과정에서 오는 성장통 같은 것이다. 세월이 흐른 뒤 우리는 각자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그것들을 끌어안아 보듬는다. 팔찌의 연결고리 같은 삶을 추억하면서 소원한 삶을 복원하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NH농협 군위군지회 은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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