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공화열 발행인 |
ⓒ N군위신문 |
때 이른 폭염과 맞물려 활활 뜨겁게 타올랐던 6.13지방선거가 끝이 나고 지난 13일 자정 무렵 우리지역의 새로운 민선7기의 자치단체장과 8대 군의회 당선자들이 새로이 선출됐다.
4년씩 돌아오는 선거 때마다 후보들의 상대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선거라는 것이 일단은 이기고 봐야 하는 것이라 상대방에 대한 여유를 부릴 턱이 없는 까닭이다. 어쩌다가 상대편의 꼬투리를 하나라도 잡으면 마치 먹잇감을 물고 지칠 때까지 놓지 않는 표범이나 사자 등 맹수의 본능들이 발현되는 듯하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차별성 있는 공약도 중요하고 출중한 선거공략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엇보다 시운(時運)이 누구 편에서 웃음 짓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아무리 여론조사에서 선호도를 발표해도 각 후보자들의 당일의 일진이 가장 중요하며, 당일의 일진의 좋고 나쁨을 가늠하게 하는 대운과 연, 월, 일, 시와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신살의 투영은 시운에 오묘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결과도 ‘운발’인지 ‘진짜 실력’인지는 당사자만이 알 것이다.
옛 어른들은 부귀와 명예란 어느 정도는 노력해서 얻을 수 있으나 큰 부와 큰 명예는 하늘에 예정된 자가 아니면 받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하여 해와 달이 가면서 변화하고 뒤바뀌는 길흉화복(吉凶禍福)의 명운이 있지만 때로는 예측할 수 없는 풍운의 조화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시운의 오묘함이다.
발이 많은 지네라 할지라도 뱀보다 빠르지 못하고, 닭은 날개가 크다 해도 작은 새 만큼도 날지 못한다. 말은 천리길도 하루 안에 닿을 수 있지만 말을 탄 이의 고삐로 인도하지 않으면 스스로는 많이 갈 수 없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제 아무리 포부를 품고 노력해 곧 원하는 바를 손 안에 얻을 수 있을 듯 보여도 운이 닿지 않으면 바로 코앞까지 이뤘다 해도 순간에 낙마한다. 이는 모두가 시운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운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위수에서 낚싯대나 드리우고 있었던 강태공이 다시 천하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때를 기다릴 줄 알았던 자신의 능력일 수 있다. 때를 기다린다고 해서 모두가 강태공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선거에서 웃은 당선자가 다시 4년에도 웃을 수 있을까? 부디 앞으로 4년 동안 당선이 운발이 아닌 진짜 실력임을 증명해 주길 바래본다.
군위신문 발행인 사공화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