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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기획/특집

산사에서 일출 보며 새해 계획 세워요

admin 기자 입력 2018.12.18 23:12 수정 2018.12.18 11:12

바다 말고 ‘사찰’에서 일출 봐요

저물어가는 한 해, 직장·지인들과의 송년모임이 끊이지 않는 시기다. 지난 1년간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털어놓고, 새해에는 어떤 목표를 세울지 내기하듯 쏟아내기 일쑤.

다음날 말만 앞선 자신의 모습에 자책하기도 한다. 연말은 잦은 술자리로 인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작심삼일을 극복하기 위한 새해 다짐으로 머리가 아프기 마련이다. 이것도 저것도 고민이라면 조금 특별한 해맞이를 경험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는 게 어떨까? 가까운 산사에서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계획을 세우는 것도 의미 있어 보인다.
↑↑ 지보사
ⓒ N군위신문

■ 천년역사 속 해맞이

천년고찰 지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말사로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지보사에는 보물 제682호로 지정된 아름다운 삼층석탑이 있으며, 19세기 건축물인 보화루도 보존이 잘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054-383-2898/ 경북 군위군 군위읍 상곡길 233.

■ 보물 속 해맞이

법주사는 신라 소지왕 15년(493)에 심지왕사 또는 은점조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에 보조국사 지눌이 주석(駐錫)하고, 일연이 총림(叢林)을 세웠다 한다. 조선시대 중기에 화재로 법당이 소실되자 1623년 보광명전을 중건하였다.
절에는 지난 11월27일 보물 제 2005호로 지정된 괘불(掛佛) 1첩과 괘불함(掛佛函) 1점이 있다.
↑↑ 법주사
ⓒ N군위신문

‘군위 법주사 괘불도’는 1714년 5월 수화승 두초 등 9명의 화승이 참여하여 완성한 괘불이다. 총 16폭의 비단을 이었고 높이 10m에 달하는 장대한 크기로서, 거대한 화면에는 보관을 쓰고 두 손을 좌우로 벌려 연꽃을 들고 있는 입상의 여래를 화면 중간에 큼직하게 그렸다.
담채기법의 색감과 세밀하고 정교한 필선, 다양한 문양 등이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가 높을 뿐 아니라 연꽃을 들고 있는 주존불의 모습은 조선 후기 불화의 새로운 도상 연구를 위한 중요한 기준이 된다.

또 절에는 고려시대 석탑인 법주사 오층석탑(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27호)과 국내에서 가장 큰 맷돌인 군위 법주사 왕맷돌(경상북도민속자료 제112호)이 있다. 왕맷돌은 옛 사찰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유물로, 암돌·숫돌 모두 지름 115㎝·두께 15.5㎝이다. 2001년 보광명전을 새로 건립하고, 2003년 명부전과 산신각을 세웠다.
☎054-382-0408/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3길 215.

■ 해맞이는 역시 山

압곡사는 은해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17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아미산 봉우리에서 나무로 오리를 만들어 던졌더니 이곳에 떨어져, 절 이름을 압곡사(鴨谷寺)라 지었다. 배 모양을 한 선암산의 조타석 자리에 법당을 앉혀 군위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 기록되어 있다.
↑↑ 압곡사
ⓒ N군위신문

의상대사와 사명대사를 비롯해 수많은 고승이 득도한 곳으로, 선사 아홉 분의 진영이 문화재로 보존되어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압곡보궁이라는 전서체의 현판이 사리를 봉안했다는 화려한 과거를 말해준다. 지금은 대중과의 소통을 꾀하기보다는 빈 하늘처럼 청정하고 내공이 깊은 사찰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 적막한 곳이다.
☎054-383-5989/ 경북 군위군 고로면 현리낙전길 836-144.

■ 절경 속 해맞이

오은사는 1982년도에 창건되었다. 이 절은 원래 원효대사가 수련하던 오도암 자리에 세울 예정이었지만, 오도암 터가 산으로 많이 들어가고 왕래가 힘들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게 되었다.

오은사는 팔공산 자락에 위치해 비경을 자랑한다.
특히 절 옆으로 흐르는 동산 계곡과 수려한 산세로 인해 숨만 쉬어도 정화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다.
↑↑ 오은사
ⓒ N군위신문

그리고 팔공산 정상 비로봉(1193m)의 북쪽에 있는 오도암(悟道庵)은 654년 원효 대사가 창건하고 도를 깨우친 곳으로 알려졌다. 오도암 위 청운대 암벽에는 그가 수도했다는 원효굴이 있다.

해맞이를 위해 오은사, 오도암을 찾고자 한다면 도암과 비로봉 정상 능선 일대를 아우른 하늘정원을 이은 ‘원효 구도의 길’(총 2㎞)을 추천한다.
☎054-382-0669/ 경북 군위군 부계면 원효길 340.

■ 그 외에도.

수태사(水泰寺·경북 군위군 의흥면 지호2길 202)는 선암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681년(신라 신문왕 1) 의상(義湘)이 창건했다. 창건 이후 한때는 큰 절이었지만 조선시대에 불이 난 이후 작은 암자로 명맥을 이어왔다.

인각사(麟角寺·경북 군위군 고로면 삼국유사로 250)는 화산(華山)에 자리잡고 있다. 신라 선덕여왕 11년(642)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기록과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기록 두 가지가 있다.
↑↑ 인각사
ⓒ N군위신문

절에는 보물 제428호로 지정된 인각사보각국사탑 및 비(麟角寺普覺國師塔─碑)가 있다. 그리고 이 절은 일연(1206~1289) 스님이 5년 이상 머물며 '삼국유사'를 완성한 곳으로, 근처에 일연공원과 일연 테마로드(둘레길)가 있다.

인각사 맞은편 절벽 기암은 군위댐에서 내려와 그 앞을 흐르는 위천과 어울려 겨울에도 그림이다. 하고 많은 조류 중 학들은 하필 경치가 좋은 곳만 골라 둥지를 트는지 절경에는 기어코 ‘학소대’라는 이름이 붙는다.

군위삼존석굴(경북 군위군 부계면 남산4길 24)의 정식 명칭은 ‘아미타여래 삼존석굴’로 국보 109호다. 서기 600년대 만든 20m 높이의 석굴이다.

경주 석굴암보다 100년 이상 앞선다. 석굴암보다 발견이 늦어 제2석굴암으로 불린다. 유명세가 원조의 기준이 된 셈이다. 발견된 건 1927년이었다.

석굴은 발견 이후에도 묻혀 있다가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고 한다. 국내 석굴 사원 중 유일하게 자연 암벽을 팠다. 본존불인 아미타불이 가부좌한 양옆에 대세지보살, 관세음보살이 있다. 동남쪽을 향한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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