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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장곡휴양지 꽃피는 식물원

admin 기자 입력 2022.10.04 22:50 수정 2022.10.04 10:50

↑↑ 서영배 씨
ⓒ N군위신문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쉬이 물러날 것 같지 않던 여름도 시간의 흐름에 이기지 못하고 가을이 우리 마음 깊숙이 들어왔다.

오늘도 어김없이 휴양지의 식물원과 장곡휴양림의 청소를 위해 출근한다. 숲속엔 빨간, 노랑 단풍으로 물들은 나뭇잎들이 햇빛에 반짝인다.

숲 속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빨간 장미. 빨간 장미가 넝쿨지어 정원을 이룬다. 그 옆으로 온갖 식물들이 제각기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존재감을 뽐낸다. 오늘 아침에도 태양은 고운 미소로 땅 아래를 비추며 숲 속을 황홀한 빛으로 물들게 만든다.

빨간, 노랑 단풍으로 물든 나뭇잎과 색색의 꽃들이 만들어낸 자연의 풍경은 천재 화가의 그림처럼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런 가을에는 떠오르는 명곡 하나가 있다. 황금물결처럼 오곡백과가 넘실대는 가을에는 명곡이 안성맞춤이다.

내가 근무하는 휴양지에는 온갖 벌레와 동식물들이 사는 곳이다. 휴양지의 식물원은 항상 푸르고 생기가 있다.

그러나 내가 바라는 가을의 정취는 고엽(枯葉)으로 낙엽을 말한다. 죽은 잎에서 우리 인간의 감정을 읽고 발아래 그림자에서 우리네 인생을 본다.

메마른 대지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우리네 인생에서 진짜다운 인생을 추구하고자 매일 노력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고운 해님의 미소를 받으면 출근한다. 눈길 닿는 곳마다 붉은 단풍으로, 노란 낙엽이 있다. 그리고 두 달 섣달 있으면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온다.

계절의 변화는 너무 혹독하지만 계절이 바뀌어도 먼 산의 아물 아물 거리는 아지랑이처럼 휴양림의 식물은 항상 푸르고 빨간 장미는 항상 피어 있다. 그래서 유혹당하고 사랑하나 보다.

삼국유사면 가암길 서영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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