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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칼럼>가을은 노인의 계절인가

admin 기자 입력 2022.10.17 23:20 수정 2022.10.17 11:20

↑↑ 이수만 원장
ⓒ N군위신문
10월은 완전한 가을이다. 봄 하면 청춘, 젊은이가 생각나고, 가을하면 단풍과 낙엽을 보면서 노인(老人)들이 생각난다.

그래서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65세 이상 사는 사람을 노인이라 하고, 어르신, 늙은이, 고령자(高齡者), 시니어, 실버 등으로 교체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흔히들 백세시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100세 이상 노인은 1990년 459명에서 2020년 5,581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2022년 발표한 통계로 2020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한 것을 보면 83.5세(남자 80.5세, 여자 86.5세)로 2010년에 비해 3.3년 증가했다.

남자와 여자의 평균수명 차이는 감소 추세로 그 격차가 1980년 8.5세에서 2017년 6세까지 좁혀졌다.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00년 67.4세로 2010년 70.9세, 2019년 73.1세(여성 74.7세, 남성 71.3세)이다.

기대수명보다는 17.2년 짧다. 건강수명은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하여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기간이다. 쉽게말해서 건강하게 산 기간을 뜻한다.

한국인의 평균수명(83.5세)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평균보다 3.0세 높아 2020년 기준 2위이다. 1위는 일본으로 84.7세이다.

지난 10월 4일엔 평소 정정하시던 김동길 박사가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그리고 얼마 전 TV ‘마이웨이’라는 프로에 가수 현미(86세) 씨와 영화배우 엄앵란(87세) 씨가 나왔는데, 몸이 불편해보여서 안타 까왔다. 두 분 다 넘어져서 다쳤다고 하였다.

지난 10월 8일엔 동기생 모친이 97세로 별세해서 고향을 다녀왔다. 상주들을 보니 6남매 중 아들과 딸 하나 두 자녀가 먼저 별세 한 것 같아 오래 사는 것이 결코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노인들은 단풍이 예쁘지 않다. 떨어져서 땅에 뒹구는 낙엽을 보면 자기의 신세 같아서 나도 언제 어느 날 저렇게 되겠지 라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

경주로 신혼여행을 가서 아침 일찍 석굴암 앞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희망을 가졌는데, 몇 년 전 대학원 동기생들과 변산반도에 가서 바다 속으로 지는 햇빛(落照))을 보고 울었다.
오래 살기 위해서는 아픈 데가 없어야 한다. 기계도 오래 사용하면 고장이 나기마련이다.

따라서 사람도 70~80년을 써먹었는데 어찌 고장이 안 나겠는가. 살살 달래면서 살아야한다.
몇 년 전부터 당뇨 때문에 약을 먹고 신경을 쓰고 있는데, 지난 휴일엔 범 같은 아내가 없을 때 해물라면도 끓여먹고 달달한 믹스커피도 태워먹으니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감을 느꼈다. 먹고 싶은 것 먹고 몇 년 덜 살면 안 되겠나 싶다.

그리고 춘추회 상임부회장을 맡아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는데, 90세 이상 자문위원 분들은 부인이 별세하고 혼자 계시는 분이 많다.

그래서 “아내보다 내가 먼저 죽어야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죽음엔 순서가 없으니 뜻대로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결혼 후 모시고 있던 장모도 연세가 92세인데, 지난해 이맘때 넘어져 고관절이 부러져서 수술은 잘 되었으나 몇 달 누워 계신 후부터는 걷지를 못하고, 요양병원에서 휠체어를 타야 움직일 수 있다. 주간보호센터에 잘 걸어 다녔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장애인이 된 것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노인들은 어린아이가 되어야 한다. 매사 천천히 아장아장 다니면서 ‘넘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조심해야 하겠다.

남들이 높은 산에 등산하고 운동을 하지만 결코 무조건 따라 해서는 안 된다. 마음은 청춘 이라하더라도 늙은 노인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운동을 많이 한다고 오래 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집안 할아버지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으셔도 96세까지 사셨고, 병원에도 가본 적이 없었다.
오래전에 자가용을 없앤 후 출퇴근을 지하철을 이용하고, 학원과 춘추회, 점심 먹으러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 최소한 7천보이상은 걷는다. 3, 4층 계단을 매일 오르내리고 있다. 일어나자마자 양치를 하고, 따뜻한 물과 찬물을 섞어 한 컵을 마시고, 양파즙도 한 봉지 마신 후, 사과 반개를 먹고, 맨손체조를 하고, 러닝머신을 10분간 타는 게 건강비법이다.

노인들이여! 낙엽을 보고도 실망하지마라. 내년 봄엔 고목에도 잎이 피고 꽃이 필테니까.
를 원만히 잘 유지 한다면 사서삼경을 몰라도 선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이수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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