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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多産을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 乙巳年을 맞아서

admin 기자 입력 2025.01.10 21:23 수정 2025.01.10 09:23

陰德을 쌓은 사람은 반듯이 보답받는 陰陽報德이란 故事

↑↑ 영남문화회장 홍영선
ⓒ N군위신문
1. 뱀의 해를 맞아서

2025년 乙巳年은 干支 42번째로 푸른뱀의 해이다. 뱀은 벌레라는 뜻의 ‘충(虫)’ 자와 곱사등이라는 뜻의 ‘타(它)’ 자의 합성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목은 펴고, 혀를 날름거리며, 꼬리로 선 코브라 형상에서 유래한 것이다.

뱀은 12地支의 여섯번 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동물인데다, 심술 굿은 龍의 친척일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공포와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집의 마루 밑에 사는 뱀을 해치면 재수가 없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사로잡은 뱀을 사들여 放生하는 것은 반드시 보답받는 선행으로 믿어지기도 한다.

佛僧들은 뱀을 사찰 경내에 숨겨 주기도 한다. 중국인들은 妖精, 귀신, 도깨비가 자주 뱀으로 둔갑한다고 믿는다. 중국에 가장 흔한 뱀은 독이 없는 콜롬부리나(coumbrine)fh 주로 집 마룻바닥 밑에 산다.

2. 뱀의 종류

『산해경』 『박물지』같은 고문헌에 보면, 등사(螣蛇,) 염사(蚦蛇), 판비사(坂鼻蛇), 계관사(鷄冠蛇,) 폭신사(爆身蛇), 청총사(靑蔥蛇), 백화사(白花蛇), 등의 많은 종류가 나온다.

삼각사(三角蛇)는 뿔이 달려 있고, 화산華山의 뱀은 날개가 있으며, 영표(嶺表)의 뱀은 사람 얼굴에 뱀 몸뚱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3. 풍요 다산을 상징

뱀은 많은 알 또는 새끼를 낳는 뱀이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라는 내용은 특히 제주도 무속 신화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富와 재물의 신(뱀)인 七星神은 자식 일곱을 한꺼번에 낳으며, 神格이 된 내력도 인간에게 풍요를 부여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위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구렁이로 대표되는 業은 재물과 풍요, 다산의 상징인 것은 “부잣집 업 나가듯 한다”는 속담은 재물을 늘게 해 준다는 업구렁이가 나간다는 것이니, 부자가 까닭 없이 몰락해 감을 이르는 말이다. 업이 들어오면 興 한다는 말을 한다.

 
ⓒ N군위신문 
4. 중국 성인의 덕

『史記』 <삼황본기>에서는 황하 유역에서 일어난 중국문화는 신화단계에서부터 뱀과 관련을 맺는다. 『列子』 <黃帝>편에 伏羲氏와 女媧氏는 뱀의 몸뚱이에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蛇身人首] 이들은 “사람의 형상이 아니었지만, 성인의 덕을 지니고 있었다”라고 하였다. 이들은 天地開闢, 文化創造 등의 위업을 수행한 것으로 전한다.

5. 뱀의 길흉

꿈에 뱀이 따라오면 행운이 있고, 검은 뱀을 보면 딸을 낳고, 힌 뱀을 보면 아들을 낳는다고 한다. 또 뱀이 자기를 에워싸는 꿈은 생활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6. 왕의 사당과 왕의 守護神

『삼국유사』 <권2, 紀異2>에 신라 문무왕 때 가야국 김수로왕 사당에 金玉이 많이 있다고 하여 도적들이 이를 홈치려고 하였다. 이때 30여 척이나 되는 큰 뱀이 번개같은 眼光으로 사당 곁에서 나와 8∼9명의 도적을 물어 죽였다.

지금도 陵園 안팎에는 神物인 뱀은 왕의 사당과 왕을 수호하는 동물로써 삼국시대부터 민속신앙에 깊이 얽혀 수호한다는 믿음이 있다.

7. 경전에 나오는 뱀

『시경』 <小雅.:斯干>에 ‘꿈에 도마뱀을 꾸었을까, 살무사를 꾸었을까[維虺維蛇] 도마뱀 살무사는 딸을 낳을 징조라네[維虺維蛇, 女子之祥]’라고 읊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이다.

『易經』<계사, 하전>용과 뱀이 겨울잠을 자는 것은 자신을 보존하기 위함이다.[龍蛇之蟄, 以存身也]라고 해서 운이 좋지 않을 때에는 일시적으로 물러나는 것이 지혜롭게 자신을 안전하게 보존하는 길이 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 말 앞에 “자벌레가 굽히는 것은 펼 것을 구하기 위함이다.[尺蠖之屈,以求信也]라고 했습니다. 영웅호궐도 알맞은 때를 기다리려면, 뱀이 동면을 하듯 잠시 칩거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周禮』 에서는 ‘거북이는 지혜롭고, 뱀은 결단력이 있다’고 해서 뱀의 덕목을 칭송하기도 합니다.

『左傳』 <襄公21년>에 ‘깊은 산골의 큰 연못이 용과 뱀을 낳는다.[深山大澤,實生龍蛇]’는 말이, 산이 깊고 외진 시골에서 위대한 인물과 걸출한 선비가 태어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본래의 의미는 반드시 좋은 의미로만 볼 수 없습니다.

8. 뱀과 관련된 諸家書의 기록

『莊子』 <제물론>에는 “뱀의 비늘과 매미의 날개[蛇蚹蜩翼]”란 말이 나옵니다.
뱀은 비늘을 움직여 몸을 전진시키는 이것을 사물과 그림자에 대비시킨다면, 비늘이 사물, 뱀이 그림자가 되지만, 붙어 다니는 점에서 본다면 뱀이 사물, 비늘이 그림자가 됨니다.

결국 이 말은 서로 의지하고 도와야 비로소 성립한다는 것으로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할 때 쓰는 용어입니다.

『山海經』에 伊水 속에는 鳴蛇가 많은데 그 생김새가 뱀과 같고, 날개가 넷이며 그 소리가 경쇠와 같다. 사람의 눈에 뜨이면 그 고을이 크게 가문다.

또 巴蛇는 코끼리를 잡아먹고 3년이 되면 그 뼈를 내놓는다. 君子가 그것을 먹으면 마음과 배속의 질병이 없다. 일설에는 黑蛇가 푸른 머리를 했다고 한다.
『박물지』에는 살모사는 겨울철에 독기가 가장 왕성해서 풀과 나무를 깨물어서 독기를 발산한다.

살모사가 직접 깨문 것보다 더 사나운데, 그것을 뱀의 ‘자취’란 뜻으로 ‘蛇迹’이라고 한다. 침을 풀과 나무에 뱁어 사람몸에 닿게 되면 종기가 나고 이를 ‘蛇漠瘡’이라고 한다.

또, 도마뱀인 석척(蜥蜴)은 그릇 속에 넣어 기르면서 朱砂를 먹이면, 붉은색이 된다. 7斤이 되었을 때 여러 번 절구질을 해서 여자의 肢體에 바르면 빛깔이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性 관계를 가졌을 때만 없어지게 되므로 도마뱀을 ‘水宮’이라고 부른다. 東方朔이 수궁에 대해 한, 무제에계 이야기하자 시험해 보니 과연 효험이 있었다고 한다.

<전설>로는 손숙오(孫叔敖)가 어렸을 때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았고, 그 뱀을 본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고 전해져서 만약 다른 사람이 보고 죽으면 안 되니까, 죽여 파묻었다고 했다. 남모르게 음덕을 쌓은 사람은 훗날 보답을 받는다는[有陰德者 必有陽報]는 고사는 여기서 나온 ‘陽陰報德’이라고 했다.

손숙오(BC630∼BC593)는 훗날 초나라의 큰 재상이 되었다.

9. 뱀과 관련된 故事

『戰國策』에 ‘蛇足’은 필요 없는 것을 덧붙여 일을 그르친 것이다.
초나라 令尹인 邵陽이 위나라를 치고, 다시 제나라를 치려 했다. 이때 陳軫이라는 변사가 소양을 찾아가 설득할 때 비유하기를 “땅위에 뱀을 먼저 그리는 자에게 술을 내려 주기로 했는데 먼저 그린 자가 뱀에 다리가 그려있어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이야기로, 만약 실수하면 전부를 잃게 된다”고 설득하여 소양의 군대는 철수했다. 필요 없는 것을 덧붙여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일컫는다.

‘杯中蛇影’의 고사는 후한말 應邵의 『風俗通』에 응소의 할아버지 應彬이 汲縣의 태수로 있을 때 부하인 杜宣과 술마시며 술잔에 비친 활 그림을 뱀으로 오인해서 병이 생긴 이야기다. 의혹이 풀리자 병도 나았다고 합니다. 또, 『晉書』 <樂廣傳>에도 친구의 술잔에 杯蛇影이 나온다.

『韓非子』에 ‘涸澤之蛇’는 상대를 이용해서 모두 이익을 얻어내는 것을 비유하는 이야기다.
전국시대 田成子의 가신인 鴟夷子皮가 권문세가인 전성자로 가신역할을 하도록 하여 두사람 모두 훌륭한 대우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이와 유사한 것이다.

영남문화회장 홍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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