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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유사면 가암1길 서영배 |
| ⓒ N군위신문 |
요즘 농촌은 모내기와 적과로 한창 바쁜 때를 보내고 있다. 이런 농번기에 지방선거까지 겹쳐 더 정신이 없다.
얼마 전 장에 다녀왔다. 장터 한쪽에 자리 잡고 술집에 들렀는데 탁자마다 담배 연기와 웃음소리가 피어올랐다.
그런데 가게 손님들 대부분이 정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유독 사람들의 주 안주거리가 정치였다.
듣고 싶지 않았지만 절로 들려서 듣고 있자니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나이 탓인가.
그릇이 바뀌어도 안에 든 내용물이 그대로라면 그건 달라진 게 없는 거다.
군위는 ‘경상북도’라는 그릇에서 나와 ‘대구광역시’라는 새 그릇에 담겨졌지만 달라진 게 없다. 이번 지방선거로 달라졌으면, 달라질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자연의 흙속에서, 어머니의 탯줄에서 시작되었다. 모두의 시작은 이와 같다.
그러나 흙을 비집고 나와, 탯줄을 자르고 자궁에서 나온 생명이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성장의 양분을 무엇으로 할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나 자신만의 이익을 취할지,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이익을 도모할지. 과연 무엇을 양분으로 삼아야 하는 걸까?
도덕적으로는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도덕이 나의 배고픔을, 가난을 해결하지 못한다.
내 배가 부르지 않고 등이 따뜻하지 않는 상태에서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자는 것은 허깨비이고 허상일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도덕’을 강조하고 선택하는 것은 그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당장은 힘들지만 결국 우리 모두가 자신만을 위한다면 우리사회는 무너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를 품어줄 수 없다면 바퀴벌레와 뭐가 다른 걸까.
본격적인 여름을 맞으니 하늘이 더욱 파랗다.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면 내 자신이 부끄러워 반성하게 된다. 나는 과연 타인을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인가? 지금껏 타인을 따뜻하게 품어 준 적이 있었나?
지금껏 점잖은 척 부린 예의 속에 치사하고 야비하고 유치한 감정들을 숨기고 있지 않았을까.
부끄러운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더욱 아닌 척, 그런 척 하지 않았나 되돌아본다.
다시한번 진지하게 가슴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 모두 그래야 할 것 같다. 다시 우리가 서로를 안아주고 서로의 말을 들어주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만들어갈 수 있을까?
6.3지방선거가 끝나면 금방 오일장이 선다. 이번 오일장에서는 날선 정치 얘기 말고 양보와 정이 넘치는 그런 이야기가 피어오르는 장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끝으로 군위 오일장이 옛날처럼 사람들로 북적이고 정이 넘치는 장으로 오래 우리 곁에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삼국유사면 가암1길 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