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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성창 수필가 |
| ⓒ N군위신문 |
만화방창(萬化方暢)한 가운데 다시 정치의 계절이 왔다. 선거철만 되면 세상은 더 소란스럽다.
상대를 향해 비난하고 자신만 정의롭다고 외친다. 하지만, 정작 자기 마음의 티와 먼지를 돌아보는 데는 인색하다.
6월 3일은 지방선거의 날이다. 지방선거는 주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할 대표자 목민관을 뽑는다.
지역의 교육, 복지, 교통, 생활환경 등 일상과 맞닿아 있는 정책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를 통해 결정된다. 결국은 그 지역의 변화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거 참여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보 중에는 과거 낙선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을 테다. 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재도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심사숙고했을 것이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지금, 다시금 와신상담의 서사를 내세운 후보들도 있다. 이들이 정치 공백기 동안 씹어온 쓴맛이 개인의 출세를 위한 절치부심인지 아니면 공적 소명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출마인지 그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다.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유권자를 향해 갖가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지방선거라는 청치판에서 벌어지는 용호상박의 승부는 후보들로서는 피 말리는 싸움이겠지만, 유권자 처지에선 후보자의 공약과 자질을 꼼꼼히 살펴보고 검증할 수 있어 반가운 일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꽃인 선거와 투표는 국민 앞에서 치루는 현대판 과거시험이다. 후보들은 유권자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해 온갖 공약의 백가쟁명(百家爭鳴)을 벌이고 있는 만큼 그 결과는 유권자의 신중한 선택에서 나오는 신의 한 수로 조만간 당락(當落)의 희비가 결정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광역시장, 도지사, 지방자치단체장뿐 아니라 지방의원을 뽑는다.
지난달 16일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지방의원 예비 후보 등록자 6867명의 범죄 경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예비 후보자 중 36.1%가 전과가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어느 지역에선 기초의원 예비 후보로 등록한 A씨는 전과 15범, 또 다른 지역의 기초의원 B씨는 전과 14범이다.
이들 외에도 건축법위반, 사기, 범인도피교사, 상해, 폭행,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공무집행방해, 사기꾼, 재물손괴, 성추행범, 뺑소니범 등 다양한 형태의 범죄 후보도 있었다. 자질이 없는데도 지역 일꾼으로 나선 간 큰 전과자들을 유권자들은 어떻게 솎아낼지 선거결과가 주목된다.
국가가 존립하고 정치가 이뤄지는 목적은 국민을 잘살게 하는데 바탕을 두고 있다.
만일 국민이 못살게 된다면 국가나 정치는 곧 그 존재 가치마저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지자체가 바로 지방행정이며 그 행정 책임자인 목민관에게 달려 있다.
개개의 원활한 지방행정이 집약됨으로써 국민이 잘살게 되는 것이며 한 나라의 번영도 함께 누릴 수 있게 되니 목민관의 책임이야말로 참으로 무겁고 큰 것이다.
목민심서 부임(赴任) 편에 여러 벼슬 중에서 가장 어렵고 책임이 무거운 것이 목민관이니만큼 다른 벼슬을 구하더라도 목민관은 구하지 말라고 이르고 있다. 그만큼 목민관은 중책이고 책임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목민관이란 아전(衙前)들의 사소한 부정이라도 예방하며 백성을 편안하게 살도록 이끌어나가는 임무를 지고 있다.
이처럼 중대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덕망이 있고 위엄이 있어야 하며, 사리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예리함도 갖추어야 한다. 그러므로 다른 벼슬은 다 구해도 목민관은 구할 길이 못 된다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런 만큼 목민관이 백성을 사랑하고 정치를 잘하여 백성들을 잘살게만 한다면, 백성들은 그 목민관을 어버이처럼 따르고 존경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도력이 있는 목민관으로 아무에게도 꿀리지 않는 흠결 없는 청빈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게 유권자의 강한 의지이기도 하다.
정치는 곧 사람을 얻고 더불어 사는 일이다. 속담에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다. 한 방울의 물방울이 조그마한 구멍을 내어 둑을 무너뜨리고 그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킨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속담도 있다. 사소한 죄를 반복하다 보면 결국은 큰 죄로 번진다는 뜻이다.
이처럼 국가나 지방자치제가 망하는 일도 그 사람이 과거처럼 설마 또다시 그러겠냐 하는 안일함에서 비롯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무엇을 했고, 무엇을 어겼는지 과거 행적을 검증 후 반듯한 목민관을 뽑아야 지역이 발전할 것이며 지역민이 더 잘 살 수 있으리라 믿는다. 권력의 진짜 주인은 투표하는 유권자 국민이다.
도덕경에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라는 말이 있다. 즉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성긴 듯하나 나쁜 건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선한 후보에는 당선의 복을, 그러지 않은 후보에게는 낙선의 벌을 내리는 일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와 유사한 성어가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다. 흔히 인간 만사는 사필귀정이라 하지 않았든가.
다산 정약용은 “벼슬살이에 기억해야 할 글자는 두려워할 외(畏)자뿐이라” 했다.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우리 사회가 바로 서고 사회적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 권력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은 주권자의 준엄한 한 표뿐이다.
황성창 시인/수필가
재부군위군향우회 자문위원